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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3개월째 ‘마이너스 물가’다.
더욱이 믿었던 근원물가마저 간신히 ‘2%대 상승률’에 턱걸이 하면서 디플레이션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8로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내려앉은 뒤, 5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물가 기여도가 0.6%에 달하는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떨어진다. 지난 2월 이후 석달째 ‘마이너스 물가’다.
문제는 근원물가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간신히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1월 2.4%를 기록한 후 △2월 2.3% △3월 2.1% △4월 2.0% 등으로 상승폭이 계속 둔화되는 추세는 이어갔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로, 정부는 그 동안 2%대 근원물가를 근거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 추세로 간다면 내달초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근원물가는 1%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도시가스요금 인하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일부 공업용 제품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1%대로 떨어진 근원물가는 경제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진입’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물가상승률은 0%이지만, 집세,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요금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근원물가 하락을 갖고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도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