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398억달러 대비 17.1% 증가한 466억달러(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켓워치의 전문가 예상치(387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적자 폭은 2012년 11월 이후 가장 커졌다. 증가폭도 2009년 7월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수출은 0.8% 감소한 1949억달러(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수입은 2.2% 늘어난 2414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아시아, 유럽 등 미국 외 국가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2.6%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에 따른 것이다.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대규모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데다 중국, 일본 및 그 외의 지역들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는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수출업체들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등에선 통화가치 하락을 이용해 수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반면 미 수출업체들은 달러값이 뛰면서 수출품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펜실베니아 민주당 출신의 밥 케이시 상원 의원은 “환율 조작은 미국 기업엔 ‘파괴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법안은 중국 등과 경쟁하는 소규모 제조업체, 일본 및 유럽 등과 경쟁하는 자동차 산업계를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다만 이와 관련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환율 조작국에 대한 무역법안은 약한 경제성장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을 하는 것을 멈추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며 반대했다. 특히 루 장관은 중국을 향해 ”백악관은 이미 G7을 비롯한 양자회담 등을 통해 환율 조작에 기선제압을 했다“며 ”중국에도 이러한 조치를 했고, 그들은 우리의 압력에 응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