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 2년래 최대‥强달러 역습 본격화됐다(종합)

12월 무역적자 2년만에 최고치 기록
强달러에 중국-유럽과의 무역적자 커져
  • 등록 2015-02-06 오전 8:31:16

    수정 2015-02-06 오전 8:31:1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에서는 슈퍼 달러의 역습이 본격화되고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398억달러 대비 17.1% 증가한 466억달러(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켓워치의 전문가 예상치(387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적자 폭은 2012년 11월 이후 가장 커졌다. 증가폭도 2009년 7월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수출은 0.8% 감소한 1949억달러(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수입은 2.2% 늘어난 2414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아시아, 유럽 등 미국 외 국가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2.6%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에 따른 것이다.

다만 그 밑바닥엔 달러 강세의 영향도 상당하단 분석이다. FTN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제이 모어록은 “중국, 유럽연합(EU)에 대한 무역적자가 커졌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달러 강세를 활용해 소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대규모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데다 중국, 일본 및 그 외의 지역들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는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수출업체들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등에선 통화가치 하락을 이용해 수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반면 미 수출업체들은 달러값이 뛰면서 수출품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달러 강세 탓에 무역적자가 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에선 중앙은행의 채권매입을 통해 돈을 풀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나라들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민주당 출신의 밥 케이시 상원 의원은 “환율 조작은 미국 기업엔 ‘파괴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법안은 중국 등과 경쟁하는 소규모 제조업체, 일본 및 유럽 등과 경쟁하는 자동차 산업계를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다만 이와 관련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환율 조작국에 대한 무역법안은 약한 경제성장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을 하는 것을 멈추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며 반대했다. 특히 루 장관은 중국을 향해 ”백악관은 이미 G7을 비롯한 양자회담 등을 통해 환율 조작에 기선제압을 했다“며 ”중국에도 이러한 조치를 했고, 그들은 우리의 압력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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