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Q 주택가압류 신규 집행, 8년만에 최저치

모기지은행협회 "집값 오르고 고용시장 안정 덕" 분석
  • 등록 2014-08-08 오전 9:26:49

    수정 2014-08-08 오전 9:29:0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미상환에 따른 주택 가압류 집행비율이 200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 경기 개선과 주택 가격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주택담보 가압류 신규 집행 비율은 0.4%였다. 이는 1분기 0.45%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06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2009년 3분기에는 가압류 집행 비율이 1.42%까지 치솟았다.

모기지 상환 불이행률도 하락했다. 2분기 모기지 부채상환 불이행률은 6.04%로 2007년 1분기(6.11%) 이후 최저치다.

마이크 프라탄토니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가압류나 상환 연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 회사 코어로직에 따르면 6월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7.5% 올랐다. 이는 28개월 연속 상승(전년비 대비) 기록이다. 지난 1일 발표된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도 2006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미국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규 가압류 비율이 줄었을 뿐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모기지 대출중 가압류가 진행중인 비율은 지난 2분기 현재 2.49%다. 2006년에는 1% 미만이었다. 은행들이 모기지 미상환자들에 대한 압류 절차를 예전부터 시작했거나 이미 진행중이라는 얘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이 완전하게 회복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있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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