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의 성&건강]발기부전의 원인 전립선염

  • 등록 2012-12-05 오전 10:06:20

    수정 2012-12-05 오전 10:06:20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진료실에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30대 중반의 남성이 찾아왔다.

의자에 앉자마자 전립선 제거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전립선염 때문에 지긋지긋하게 고생을 해왔으며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했다. 아랫배와 회음부에 기분 나쁜 통증이
있는데 신경이 쓰여 일 하기가 힘들고, 전립선만 생각하면 우울해 지고 성욕도 없고 발기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20대 중반에 요도염을 앓은 적이 있으며 7년 전 소변이 불편해 병원에 갔더니 전립선염이라고 했다고 한다. 약을 먹다 말다 하면서 치료를 끝내지 못했는데 5년 전부터 증상이 악화돼 고생을 해왔다는 것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골반 속에 위치하다 보니 질병이 생기면 주변에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전립선염은 미국 통계에 따르면 비뇨기과 외래 환자의 25%를 차지한다. 성인 남성의 약 절반이 평생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한다. 원인은 5~10%가 세균 감염이며 90%는 비세균성이다.

증상은 골반부, 회음부 혹은 아랫배에 국한된 통증이 오며 요도가 아프기도 하다. 배뇨증상으로는 화장실에 자주 가고 소변을 참지 못하고 막상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전립선염 환자의 90%가 만성전립선염으로 만성골반통증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통증의 정도가 심할 때는 협심증 통증과 비유될 정도이다. 성기능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매운 음식, 음주,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전립선염을 악화시킨다.

전립선수술은 배뇨곤란을 일으키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에서 병소를 제거하고자 할 때 한다. 만성전립선염이 있다고 무조건 전립선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수술을 하려고 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을 하지 말고 일단 물리치료를 해보자고 설득했다. 일단 전립선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면서 치료기구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병행해 보기로 했다. 그는 얼마 후 증상이 호전됐다며 수술은 좀 더 기다렸다가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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