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과 함께 국회의원 될 수 있었다?

  • 등록 2012-09-26 오전 10:33:20

    수정 2012-09-26 오전 10:39: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여년 전인 1988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료 국회의원이 될 뻔했던 일화가 공개됐다.

도서출판 무한이 최근 출간한 ‘문재인 행동하는 리더(저자 김성곤)’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지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입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에 따르면, 문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부산 지역 재야 인권변호사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김영삼 총재의 보좌진들은 김광일·노무현·문재인 변호사 3인방을 추천했고 김 총재는 영입을 지시했다. 이들을 공천하면 부산지역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김광일·노무현 변호사는 현실정치 참여를 선택, 국회에 입성했지만, 문재인 변호사는 YS의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상도동 공보비서였던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은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다. 김영삼 총재의 정치입문 제의를 전하기 위해서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과 경남고 동기다.

“친구니까 편하게 이야기할게. 이번에 총선에 출마해라. 총재님의 뜻이다.”(박종웅 전 의원) “내 성격 모르나. 난 정치 안 할란다.”(문재인 변호사)

문재인의 거절에 김영삼 총재의 복심인 문정수 의원이 나섰다. 문재인을 만나 YS의 뜻을 전했지만 문재인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전 정치 안 하겠심더.”

13대 총선이 ‘1노 3김’ 구도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YS 영입제의는 말그대로 부산에서 국회의원 당선을 보증하는 수표나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이 책은 문재인이 걸어온 길과 비전,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유력한 대권 라이벌과의 심층 비교분석에서부터 세상에 단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담고 있다”며 “연말 대권의 향방을 미리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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