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비타민 D 부족이 관상동맥 협착의 위험을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협착은 심장에 산소를 포함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장질환으로 심근경색, 심장마비의 원인이 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관상동맥) 중 하나가 막혀(협착) 있다. 화살 표시된 부분이 관상동맥 협착된 부분(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 거주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 비타민 D가 결핍된 경우 관상동맥 협착이 생길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의학전문지 임상 내분비학 & 대사 저널에 게재됐다.
또 연구 대상 노인 중 52.3%가 비타민 D 결핍으로 나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비타민D 결핍 상태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즉 65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심장질환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비타민D 결핍은 실내에서만 생활해 햇빛을 충분히 쬐지 않거나 우유·생선·버섯을 적게 먹었을 때 생길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야외활동량이 적어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과거 비타민 D 결핍은 골다공증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었으나 최근 들어 고혈압·당뇨병·암·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 결핍과 심장질환의 하나인 관상동맥 협착과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수 교수는 “비타민 D 결핍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기 전에 알기 어렵다”며 “65세 이상이고 실내에서만 생활한다면 비타민 D가 부족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