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테마는 작년 자원개발 테마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5년과 달리 실제 실적이 나오는 기업이 출현하면서 테마가 더욱 강력해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실제 실적이 나오거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진 장외 바이오 벤처기업이 연이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퇴출 회피에 성공한 기업을 중심으로 합병의사가 있는 장외기업을 유치하느라 숨가쁜 상황이다. 일부 인기 바이오기업의 경우엔 복수의 코스닥상장사가 합병을 제의하고 있다.
전날 제대혈 및 줄기세포 치료업체 히스토스템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텍슨(036840). 텍슨은 히스토스템 주식 85만주(5.8%)를 취득하고 바이오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분 5%를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은 무려 50억원이다.
히스토스템은 텍슨 외에도 다수의 코스닥기업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히스토스템이 코스닥 상장행을 결정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테마`가 잠잠해지지 않는한 우회상장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A사의 관계자는 "FCB파미셀과 합병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연구개발업체 엠씨티티(MCTT)의 우회상장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엠씨티티는 지난 2006년 11월 에이에스이(현 지코아이엔씨(058370))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당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무산됐지만 전적이 있는만큼 우회상장을 재차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엠씨티티는 황우석 박사와 함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했던 미즈메디병원 소속 연구원들이 다수 영입된 상태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상당히 인지도가 높다. 그만큼 우회상장 대상으로 매력적인 것.
회사측 역시 "직상장이나 우회상장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상장사들의 바이오기업 구애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한번 `묻지마 투자` 열풍을 거친만큼 무분별한 투기 사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요구에 맞게 구체적인 실적과 모멘텀이 있는 바이오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텍슨, 줄기세포 치료업체 히스토스템 지분 취득
☞텍슨 "신규사업 검토중이나 미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