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레바논 사태에 있어서는 늑장 대응뿐만 아니라 친 이스라엘 편향 정책을 고집해 중동의 화를 키웠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습이 시작되자 중동과 유럽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라이스가 해결할 것이라며 개입을 막았다.
유럽국가들 뿐 아니라 미국내에서도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귀를 막고 있다가 분쟁 발생 10여일이 지난 지난 22일에야 라스스 미 국무장관은 중동에 파견했다.
그러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동방문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내에서는 상.하 양원이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해 부시 행정부의 이스라엘 편향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곧이어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로마회의에서도 대다수 국가들의 중동 휴전 요구를 일축하고 항구적인 중동평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랴부랴 두번째 중동을 방문했지만, 레바논측은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성과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유엔 감시소 폭격 때와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의 비난 결의안을 반대했고 의장성명 채택에서도 이스라엘을 비난하거나 규탄하는 내용은 모두 반대해 빼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번 레바논 사태를 통해 헤즈볼라 뒤에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와 이란이 있고,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헤즈볼라 사태가 좀더 불거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모든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습을 비난하는 가운데서도, 시리아와 이란의 배후설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근본적 문제해결을 촉구했던 것도 이같은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늦장대응과 지나친 이스라엘 편향정책 때문에 중동 내에서도 반미 정서가 더 확산되고 있고, 결국 미국의 중동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