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시대, 투자자가 사는 법

  • 등록 2004-12-08 오전 9:55:29

    수정 2004-12-08 오전 9:55:29

[edaily 하정민기자] "달러약세를 투자수익의 기회로!" 급격한 달러약세로 미국 주식, 채권 등 달러표시 자산의 가치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달러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에 울상이고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섣부른 낙담은 곤란하다고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밝혔다. CNN머니는 MG파이낸셜그룹의 아시라프 라이디 외환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인용, "약달러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외국 CD를 사라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가 평가손실을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를 유로로 환전하는 것이다. 달러를 유로나 기타 통화로 환전할 경우 달러가치 하락분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이익은 기대하기 곤란하다. 더 좋은 방법은 해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하는 것이다. 미국 에버뱅크는 고객들에게 해외 CD 매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최소 매입단위는 1만달러. 현재 6개월물 CD의 경우 미국 CD는 연간 2.5%, 유로 CD는 0.75%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유로가치가 달러대비 2.1% 상승하면 유로 CD의 연간수익률은 5%대로 치솟는다. 달러 CD의 배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자랑하는 셈이다. 외국 CD의 매력은 또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뛰어나다. 프랭크 트로터 에버뱅크 회장은 "올해 해외 통화에 투자한 고객들이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라"고 강조했다. ◆금에 투자하라 달러의 대체재로 평가받는 금도 각광받는 투자수단이다. 국제 금 가격은 이미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20% 이상 뛰었다. CNN머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골드 ETF는 주가지수가 아니라 금 시세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골드ETF의 주가는 금 1온스의 10%에 해당한다. 최근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골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트리트트랙골드트러스트의 경우 하루만에 5억50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았다.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라 달러자산 투자가 불안하다면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를 노리면 된다. 펀드조사기관 리퍼는 대표적 해외 뮤추얼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하드커런시펀드를 예로 들었다. 프랭클린템플턴하드커런시펀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8.8%라는 우수한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유로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 바스켓으로 이뤄져 있으며 해외 각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 리퍼는 향후 유로 추가강세를 점치는 사람이라면 문더인터내셔널본드펀드와 페더레이트인터내셔널본드펀드에 투자해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수출기업을 주목하라 달러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이 활황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뮤추얼펀드도 이미 출시됐다. 피델리티의 엑스포터&멀티내셔널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 펀드는 지난 7주 동안에만 무려 11%의 수익을 냈다. 엑스포터&멀티내셔널펀드는 AIG, MS, 홈디포, 화이자, 인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나이키처럼 해외 지점이 많은 미국 업체들도 약 달러를 반긴다. 프랑스 내 맥도날드 지점은 가격을 유로로 표시하기 때문에 명목 상으로는 환율 하락과 별 관계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프랑스 지점이 작성하는 회계장부가 달러로 표시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면 해외 지점의 수입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는 맥도날드그룹 전체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나이키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지점에서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 역시 해외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라이디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외국에서 모험하지 않고 돈을 벌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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