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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업계는 중대형기나 화물기를 도입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LCC 업계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 결합 후 재배분될 노선을 노리고 있다. LCC 업계는 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운항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중단거리 노선은 현재 사실상 포화상태로, LCC 업계는 향후 중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8개 노선에 대해 향후 10년 내 슬롯과 운수권을 이전하는 조치를 내렸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달 LCC 업계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2018년 9월 국내선 화물 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엔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사업을 병행해왔다. 제주항공은 여객 수요가 주였지만 향후 항공 화물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한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위한 리스사와의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중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이 때문에 조종사 별도 교육 등이 필요 없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에어프레이아, 올해 항공기 3대 추가 도입
에어프레미아는 2023년 7대, 2024년 1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형기인 보잉 787-9는 항속거리가 1만5000km를 넘는 최신형 기종으로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 취항이 가능하며 미주 쪽으로는 LA,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뉴욕, 보스턴 등 동부까지도 취항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화물사업과 관련해선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인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거리 국제노선 운항으로 먹고 살던 LCC 업계가 크게 어려움을 겪어 화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기업 결합하면 반납할 슬롯과 운수권에 대해 국내 LCC 업계가 당연히 관심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데 부족한 운항 경험을 채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