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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는 나사에 유인 달착륙 프로젝트에 자신이 세운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이 선정되면 비용을 20억달러(약 2조 3000억원) 낮추겠다고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빌 넬슨 나사 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블루오리진이 유인 달착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2년 동안 비용 20억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제안은 비용 지불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20억달러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조달비용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도 벌 수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당시 비용면에서 ‘상당한 격차’로 다른 업체들을 물리치고 스페이스X가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가 수주한 계약금액은 28억9000만달러(3조3300억원)였다. 다만, 나사의 입찰자 선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이에 베이조스가 파격적인 비용 할인을 내걸고 이를 뒤집으려 나섰다. 지난 20일 직접 블루오리진에 탑승해 첫번째 우주여행을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우주선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억달러 짜리 할인을 제공해 정부 예산을 크게 절감해 줄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나사 대변인은 베이조스의 서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논평은 거부했다. 미 정부달청(GAO)은 다음달 초 유인 달착륙 프로젝트 입찰자를 공식 발표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까지 사상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을 비롯해 우주인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