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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우리산업의 미래 준비에 주요 과제로 지목되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에서 이들 두 업종의 대응 수준이 공개됐다.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디지털 전환 평가 대상 8개 업종 중 2위를 차지했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탄소 중립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발표에 나선 박형곤 딜로이트 파트너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타 업종이 비해 디지털 전환에 앞서 추진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와 같이 신속한 생산시설 투자가 뒤따르지 못해 디지털 전환 순위가 각각 2위와 4위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전자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기존 공정을 그대로 둔 채 디지털 전환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한계가 있고, 공정 라인의 자동화도 다소 뒤쳐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서 그는 “전자정보통신에 비해 자동화부문의 성과는 있지만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한 신규 제조설비 투자는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현재 8.5세대(2250㎜×2500㎜) 머물고 있는 제조 역량을 10.5세대(2940㎜×3370㎜)로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 중립을 주제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나섰다. 정 본부장은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두 업종이 국내 산업의 약 8%를 차지한다”면서, “부문별로 보면 직접배출은 국내 산업의 0.2%에 불과한 만큼 공정배출(전체산업의 32%)과 간접배출(전체산업의 8%)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정배출은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을 말하며, 간접배출은 전력사용 등과 같은 활동으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이다. 업종별 배출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디스플레이는 대기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통해 공정가스의 90%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반면, 중소중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배출 절감 투자가 느려서 여전히 공정배출 비중이 높고 감축잠재역량 순위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저한세제도의 개선’을 강조하며 “현재 차세대 신산업분야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세금은 납부하도록 하는 최저한세제도가 투자세액공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원천기술 R&D(연구개발)에 대한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최저한세제도의 적용 제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주제 발표에 대한 업계 건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