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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졌지만, 완전 붕괴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소방당국은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 이동 전에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최대 관광명소로도 잘 알려져있다.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준다. 외부의 균형잡힌 구조와 다채로운 조각상,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극한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내부의 ‘장미 창’으로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세 개가 가장 유명하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과 파이프오르간도 노트르담의 보물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1991년 센강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860년 역사에서 숱한 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도 건재했던 노트르담은 이날의 화재로 큰 상처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