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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이하 전년동월비)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1%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9월 2.1%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섰다. 이후 10월 2.0%, 11월 2.0%를 기록했다. 4개월만에 1%대로 떨어졌다.
12월 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전체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정부는 지난 11월 6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6개월동안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15% 인하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9월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후 11월들어 급락세로 전환해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휘발유 물가는 5.8%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0.1% 오르는데 그쳤다. 고공행진을 하던 농축수산물 물가도 7.6%(11월)에서 5.2%로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같은 기간 1.5%에서 1.4%로 내려갔다. 다만 외식 물가는 3.1%로 소비자물가보다 높게 올랐다. 햄버거(3.3%), 치킨(5.8%)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과 달리 식품 물가는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7% 올랐다. 고춧가루(33.0%)와 쌀(27.1%) 낙지(30.2%), 고구마(24.9%), 오징어(20.9%) 등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달걀(-28.1%), 양파(19.4%), 귤(16.4%)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3% 올랐는데 경유(8.3%)와 휘발유(6.0%) 자동차용 LPG(5.7%)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기재부는 2019년에도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열어 가격 강세 품목에 대해 물가 안정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보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내년 5월 6일까지로 에정된 유류세 인하와 알뜰주유소 등을 통한 경쟁 촉진을 지속하겠다”며 “정부 비축미를 방출하고 설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외식 물가와 생필품 물가에 대해서는 “외식업계 비용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안정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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