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의탈의 시위' 불꽃페미액션에 사과.."사진 복구"

페이스북코리아 "당사 오류로 삭제..죄송하다"
불꽃페미 "게시물 탈환 완료..우리의 승리" 선언
  • 등록 2018-06-03 오후 2:24:19

    수정 2018-06-03 오후 2:24:1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페이스북 코리아가 여성의 나체 사진 삭제 조치에 반발한 여성 단체에 공식 사과했다. 해당 게시물은 복구됐다.

3일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싸우는 우리가 이긴다·싸우는 페미가 이긴다’는 구호와 함께 “게시물 탈환을 완료했다. 우리의 승리다”라며 페이스북 코리아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불꽃페미액션 운영자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를 통해 “페이스북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귀하의 게시물의 당사의 오류로 삭제됐다”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해당 콘텐츠를 복원하고 관련 계정에 적용됐던 차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앞서 불꽃페미액션이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자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 조치하고, 1개월 계정 이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꽃페미액션 회원 10여명은 크게 반발하며 지난 2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이들은 페이스북이 남성의 벗은 몸과 달리 여성의 누드 만을 음란물로 취급하고 있으며,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불법촬영물은 그대로 둔 채 자발적으로 올린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커뮤니티 규정의 ‘14. 성인 나체 이미지 및 성적 행위’에 기본적으로 나체 이미지 또는 성행위 묘사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시위의 한 형태, 특정 사안에 대한 인지도 향상, 교육 또는 의학적 이유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공유될 때 의도가 명확한 경우 나체 콘텐츠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단서조항으로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최대한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해 커뮤니티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는 시위의 한 형태일 경우 허용한다는 단서조항이 적용되지 않았으므로 사용자에게 직접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꽃페미액션 측에 페이스북 코리아 관리자가 보낸 알림 메시지.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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