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근육과 피로 풀기 위한 옥천욕...과하면 오히려 ‘독’

지속적인 통증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안전
  • 등록 2013-12-03 오전 9:17:11

    수정 2013-12-03 오전 9:17: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추위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욕을 즐기러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온천수에는 각종 무기물이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즘에는 죽염을 사용하는 소금탕, 말린 쑥을 사용하는 쑥탕 등 온천욕의 종류도 다양하며 효능에 따라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특히 평소 목통증과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온천이 천국과 다름없다. 온천욕이 목통증과 허리통증을 낫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데 온천욕도 과도하게 하면 자칫 목허리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과도한 온천욕, 목허리통증 악화

겨울에는 목통증과 허리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된다. 기온이 떨어져 관절과 인대, 근육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인데 몸이 욱신거리거나 허리가 아플 때 많은 사람들이 온천욕을 찾게 된다. 뜨거운 물에 몸을 지지면 통증이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천은 추운 날씨로 인해 수축되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몸에 쌓여있는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뜨거운 물에 지나치게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오히려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되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허리와 골반 주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가 과도하게 이완되면 허리뼈가 비뚤어지기 쉬우며, 그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 부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은 “겨울철 온천욕이 목허리통증을 완화시켜주는데 효과적이지만 과도하게 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온천욕을 할 때는 40도 이상의 고온은 피해야 하고, 시간도 입수 후 15분 전후가 적당하다” 고 말했다.

◇ 온천욕 대신하는 찜질도 주의

온천욕을 자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찜질도 역시 온천욕과 같이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요통(허리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뜨거운 찜질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되어 더욱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반면,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만성요통이 아닌 급성요통의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보다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심한 운동 후에는 근육이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온천욕이나 찜질보다는 찬물이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 지속적인 통증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안전

목통증과 허리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무엇보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온천욕과 찜질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해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또한 통증이 지속된다는 것은 근육과 인대의 퇴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퇴행성 디스크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옥 병원장은 “단순한 목허리통증 경우에도 문제있는 근육만 찾아 해결해주면 통증의 50%이상은 감소시킬 수 있으니 목허리통증에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그러나 목통증과 허리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이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퇴행성 목허리디스크로 진행되고 있을 수 있으니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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