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원안위원장 “원전 불량 부품 조작 또 있을 수도”

문제업체가 발행한 시험평가서 21종부터 조사
  • 등록 2013-05-29 오전 9:53:06

    수정 2013-05-29 오전 9:53:0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8일 이번에 확인된 신고리 1·2호기와 월성 1·2호기 외에도 다른 원자로에서 시험평가서가 조작된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가 적발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업체가 작성한 21종의 시험평가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원안위의 책임문제와 관련해선, “시험평가 검사기관에서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바람에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서류를 확인하는 1차 검증 이후 재검증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원안위는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시험성적서의 1차 검수는 한국전력기술이, 포괄적 관리책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서류 자체를 완벽하게 위조하면 잡아낼 방법이 없다”면서도 “조사를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제보부터 사실확인, 원전 가동 중단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한달이 넘는다. 일각에선 또다시 무더기로 불량 부품 사용 사실이 확인되면 원전이 줄줄이 가동 중단되지 않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원전의 안전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그러한 점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 연구기관에 의뢰한 검사서 원본을 국내 시험평가기관이 발행한 평가서와 함께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문제가 생긴 부품은 용역으로 일임한 부품”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까지도 필요하면 손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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