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바깥유리창을 손끝으로 두드리자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두께 27mm 중 0.3mm공간을 진공 처리해 열전도를 차단하는 특수창호시스템이 적용된 유리다. 지난 2일 찾은 경기도 수원 이의동의 ‘e편한세상 광교’ 관리동에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절감기술이 건물 곳곳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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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주민운동시설 안에 들어서자 영상 5도를 밑도는 바깥기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공기가 건물 안을 맴돌았다. 박성진 대림산업 건설기술팀 과장은 “전기나 가스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적정수준인 23~26도로 유지되는 게 이 건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진공창호와 함께 부속동에 적용된 두 가지 핵심기술은 건물외부단열과 폐열환기시스템이다. 건물 내부에만 단열재를 사용하는 일반 건물과 달리 건물 외벽에도 독일제 신소재인 네오폴을 10cm 두께로 부착해 단열효과를 종전보다 3배가량 높였다. 여기에 환기과정에서의 열 유출을 78%까지 줄여주는 환기용 덕트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종적으로 일반건물의 10분의 2 수준까지 열 손실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배상환 대림산업 스마트에코팀 박사는 “아직까진 일반 건축물보다 건축비가 30~40% 비싸기 때문에 주민공동시설에만 새 기술을 시범도입하게 됐다”라며 “분양가 부담 없이 전체 아파트 실내에까지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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