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6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별일 없이 빈둥대면 곤란하다. 겨울방학은 생각보다 짧다. 추운 날씨 탓에 집안에서 뒹굴다 보면 곧 후회하게 될 터다. 방학 동안 잉여 짓에 빠진 조카나 자녀들이 있다면 이럴 땐 `체험여행`이 대안이다. 방학은 학기 중 뒤처진 학업이나 미뤄왔던 체험 활동을 하기에 좋은 기회인만큼 어른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들에겐 즐거운 경험이 될 만한 장소가 적격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도 겨울방학 여행하기에 딱 좋은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감성도 풍부해지고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한 체험 여행지들이다.
◇ `상상력 자극`, 충남 논산 KT&G 상상마당
충남 논산시에는 아이들과 함께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들이 많이 있다. 상상마을 논산과 명재고택이다. 상월면 한천리에 자리한 상상마당 논산은 옛 한천초등학교를 문화 체험 장소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이곳에 마을을 삼킨 보아뱀 콘셉트의 갤러리가 있다. 미술체험공간이자 전시장인 이곳에서 작품 감상과 체험을 연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트토이작품 및 팝업 북을 읽고 난 후 직접 나만의 아트토이와 팝업 북을 만들어볼 수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술 교육 효과도 탁월하다.
명재고택에서는 전통 체험이 가능하다. 고택의 작은 도서관에서 전통 매듭을 배우고, 역사가 담긴 장소에서 숙박하며 한옥 생활도 체험해볼 수 있다.
문의 : KT&G 상상마당 논산 041-734-6986
▲한상수자수전시공방에서 본 북촌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 `전통역사의 지혜발견`, 서울 종로구 일대
종로구는 조선 건국 이후 현재까지 서울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체험지가 산적해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문화유산으로는 5대 궁궐과 종묘사직, 21세기의 여행명소로는 북촌한옥마을 등을 품고 있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문화특구지대라고 할만하다. 당연히 역사, 전통,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도 많다. 서울의 박물관이 총 100여 개인데 종로구에 40여 개가 모여 있다. 또 경복궁에서 대학로 사이의 중심가에 위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장거리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종로구의 이색박물관들을 집중적으로 탐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곳에 가면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문의 :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02-731-1161
▲윤동마을 다도체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 `고택에서의 다도체험` 경북 성주 윤동마을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은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성주를 두고 "역사에 큰 사건도 없었고 지금까지 별 다른 변화도 없었다"는 말들을 곧잘 한다. 윤동마을의 사우당 종가가 훼손되지 않은 전통문화를 간직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 덕분이다. 사우당 21대 종부 류정숙 씨가 알려주는 양반가의 예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다도를 체험하면서 고택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울바람도 아랑곳 않고 너른 마당을 맘껏 뛰어다니고, 아궁이에 불 지피며 방을 데우는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문의 : 성주군청 문화체육과 054-930-6067
▲동백꽃 떨어진 가야산 야생화식물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