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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운영 `꿈꾸는 청년가게`
청년창업자 제품 63곳 300여종 입점
판매서 마케팅·컨설팅까지 종합 지원
  • 등록 2011-08-18 오전 9:46:03

    수정 2011-08-18 오전 9:46:0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청년들의 꿈을 파는 가게가 있다. 기성기업의 제품들처럼 화려하고 치밀하진 않지만 열정과 아이디어, 노력만큼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물건들이 판매되는 곳이다.

▲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한 `꿈꾸는 청년가게`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한 `꿈꾸는 청년가게`(이하 꿈가게)는 서울시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 졸업생들이 제조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지난 4월 서울시가 청년 창업가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전시판매장이다.

현재는 의류, 액세서리, 아이디어 상품 등 63개 회사의 30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기존의 유통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는 제품들이고, 일반적인 가격보다 20~30% 이상 저렴하다.

서울시가 꿈가게를 만든 이유는 품질과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들이지만 창업 초기기업이다 보니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는 점을 착안, 초기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3개월 마다 한번씩 입점 제품에 대한 평가와 리뉴얼을 하고 있고, 최장 2년까지만 입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점 수수료도 10%로 유사한 매장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판매전문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에 대한 조언과 고객들의 반응을 전해주기 때문에 입점기업의 만족도가 높다.

아울러 지하 1층에 상담공간을 마련해 놔 입점기업들이 거래처와 전시된 제품을 보고 상담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미우산 등 디자인소품을 판매하고 있는 조희형 알루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꿈가게를 통해 매장 판매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제품에 대한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꿈꾸는 청년가게`에서는 청년창업 기업들의 이색 아이디어가 담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셔츠를 입점시킨 김미성 퍼니피지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고객들의 구체적인 반응을 얻기가 어려운데 꿈가게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고객들의 반응을 얻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꿈가게에서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김용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리는 “꿈가게에서는 판매뿐 아니라 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입점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실제로 포장이나 가격을 조정해 효과를 본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입점기업들이 꿈가게를 자주 찾아와서 판매원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이렇게 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판매실적이 좋다”고 강조했다.

꿈가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BA는 향후 매장을 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상권에 따라 콘셉트를 다양화해 보다 많은 제품들이 적합한 매장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오픈마켓 형태의 온라인 쇼핑몰을 9월 오픈해 많은 청년 창업기업들의 제품을 입점시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순식 SBA 판로지원팀장은 “꿈가게 사업을 통해 많은 청년기업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현재 일평균 12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를 3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꿈가게는 연중무휴(추석·설 명절 연휴 제외)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문의 : 02-6925-2110] 

아이디어 `톡톡` 이런 상품 봤니? 

꿈가게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청년창업가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이색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반짝반짝 아이디어 상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퓨어데이 `겨드랑이 땀패드`
▲ PURE DAY `겨드랑이 땀패드`
: 옷의 겨드랑이 부분에 붙여 일명 `겨땀`을 흡수해 주는 제품이다. 최근 가수 싸이가 `겨땀`으로 인해 굴욕을 당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의 생리대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특허등록이 돼 있다.

▲ 티퍼센트 `티폴더 여과기` : 차를 넣어서 편하게 우려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 원형 종이판에 차를 담을 수 있는 티백이 붙어 있어 티백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담은 컵에 덮어 놓으면 좋은 향이 나는 차를 마실 수 있다.

▲ 터치포굿 `리사이클 가방`
▲ 허니스푼
: 아카시아 꿀을 소재로 다양한 팬시상품을 제작했다. 꿀차 한잔을 타 먹을 수 있는 양의 꿀이 담겨있는 꿀카드와 꿀로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꿀립밤, 꿀비누 등과 다양한 용기에 담겨 있어 깔끔하고 편리하게 꿀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있다.

▲ 터치포굿 `리사이클 가방` : 자전거 타이어, 현수막, 광고판 등 다양한 폐기물을 세련된 가방과 파우치, 지갑으로 재탄생시켰다. 리사이클제품이란 콘셉트와 함께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치료비로 기부해 의미까지 더했다.

▲ 쌍시넥타이
▲ 쌍시엔터프라이즈 `쌍시넥타이`
: 넥타이를 맬 때 옷에 붙어 있도록 하기 위해 보통 넥타이핀을 함께 착용하는데 이 제품에는 넥타이와 셔츠를 연결해 주는 핀타이가 달려 있어 넥타이핀을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넥타이를 맬 수 있다. 또 넥타이에 뿌리면 마이크로 캡슐이 섬유에 착상돼 1년 정도 향기가 지속되는 향수도 개발돼 있다.

단점 보완하니 히트상품 변신 옥수수섬유 티셔츠·팔베개 인형…디자인·인지도 개선 매출↑

`꿈꾸는 청년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외면 받던 상품이 베스트 상품으로 재탄생되고 매출액이 증가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리사래빗(대표 장지은)의 옥수수섬유 티셔츠는 밋밋한 디자인으로 친환경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시민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해 4월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매출이 7월 현재 700여만원으로 증가 했으며, 이로봇(대표 김재한)의 팔베개 인형도 패키지화를 통해 월 200만원대의 매출에서 월 4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점 전까지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큰 덩치로 관심을 받지 못 하던 `스마트폰 첨성대`(대표 홍순재)의 경우 입점 후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외국계 렌즈 제작회사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곧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상담실도 갖추고 있어 바이어들이 청년기업들의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소비자의 반응까지 살핀 후 상담실로 바로 이동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소재에서 염색까지 친환경의 에코백을 만들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바이이어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유소영 모브디자인 대표는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점 후, 바이어를 세련된 매장으로 초청,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까지 보여주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마케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모브디자인은 에코백 1600개의 납품계약과 유명백화점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다이얼식 밀폐용기를 개발한 스큐류앤락(대표 김용출)도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천만원대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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