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사회와 소비자단체들은 총 31개 성분 700여개 제품에 대해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하거나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오남용 우려가 적고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전문약은 약국에서 판매토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복지부는 오는 7월1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의사, 약사, 소비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약품 재분류 대상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약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되더라도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되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는 변동이 없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은행잎제제 일반약이 보험급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SK케미칼과 유유제약의 간판품목인 `기넥신`과 `타나민`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파스류의 보험급여 제한으로 태평양제약의 `케토톱`, SK케미칼의 `트라스트`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약사회·소비자단체들이 제시한 제품이 모두 일반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복지부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만큼 일부 제품의 일반약 전환은 유력한 상황이다.
때문에 해당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찜찜해하고 있다.
GSK와 일동제약(000230)은 소화성궤양용제 `잔탁`과 `큐란`의 일반약 전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건일제약도 `오메가-3`를 성분으로 한 `오마코`가 일반약으로 전환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마코는 지난해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이 회사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전환되는 제품도 논의된다. 이 경우 해당 제약사는 오히려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단체가 제시한 동국제약(086450)의 복합마데카솔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마데카솔은 지난해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사후피임약인 현대약품(004310)의 `노레보`, 로슈의 비만약 `애보트` 등은 일반약으로 전환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매출 급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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