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들여다본 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는 바카라와 블랙잭 등 1회 당 최대 3,000만원까지 전화로 원격 베팅이 가능했다.
개인PC를 통해 해외에 있는 카지노 객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임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안방에서도 현지에 있는 대리인과 실시간 통화를 하며 도박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사이트에 접속한 뒤 원하는 테이블을 선택하면, 천장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현지 객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룰렛의 주사위는 재빠르게 굴러다녔고, 카드를 돌리는 딜러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누적된 잭팟 당첨금을 노리는 슬롯머신은 쉴 틈 없이 없었다.
도박사이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본인·성인 인증절차 없이 휴대전화번호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었다.
게다가 혼자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또 입금을 할 때마다 3%씩 보너스를 지급해주고, 첫 가입자에게는 무료체험머니 40만원을 지급하는 미끼를 던지기도 했다.
환전도 문제도 없었다. 객장에서 사용되는 홍콩달러 칩은 1:150의 고정환율로 계산됐고, 환전수수료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도박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도박의 끝은 비참하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인터넷 도박은 베팅 한도에 제한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어 중독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며 "게임마다 번 돈의 10%를 운영자가 떼가는 구조기 때문에 결국 돈을 모두 잃을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