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은 작년과 재작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 중 하나로 꼽혔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그 동안의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과천지역 아파트값은 올들어 현재(17일 기준)까지 8.5%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첫주 0.43%, 둘째주 0.75%, 셋째주 0.94%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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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보다도 훨씬 큰 상승폭이다. 강남 3구의 작년 말 대비 현재 아파트값 상승률은 2.72%다.
실제로 과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작년 말까지 아파트 매물을 내놨다가 다시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여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철 과천역 인근 별양동 주공7단지 53㎡형(16평형)의 경우 지난 1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점차 매물이 회수되며 현재는 4억8000만~5억원선의 매물만 남았다.
이미 재건축을 마친 원문동 래미안 슈르(주공3단지 재건축) 역시 작년 하반기 입주시기를 지난 뒤 가파른 가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 109㎡형(33평형)은 작년 12월 6억5000만원에도 2건이 거래됐지만 지난 3월에는 실거래가격이 8억원까지 올랐다. 현재 매물은 8억2000만~8억5000만원 선이다.
이 같은 과천 집값 급등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골이 깊은 만큼 산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작년의 경우 대규모 입주물량(래미안 슈르 3143가구)이 풀렸던 데다 주택시장 침체까지 겹쳐 다른 지역에 비해 낙폭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그만큼 상승 여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재건축 중심으로 호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뒤따른 추격매수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별양동 K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는 이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도 호가를 크게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서로 기대하는 거래가격 차이가 커서 급등 양상이 진정되면 한 차례 가격 조정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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