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판매 급감..글로벌 메이커 `울고싶어라`

  • 등록 2008-11-05 오전 10:28:48

    수정 2008-11-05 오전 10:28:48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ord) 등 미국계 자동차 업체들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진과 주가 급락 등에도 불구하고 매월 14~24%의 자동차 판매율을 기록했던 중국은 올 하반기 들어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중국 감독당국이 영업용 차량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 및 건설 감소로 인해 판매성장률은 3.88%로 급감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한 자릿 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의 존 보넬 아태지역 담당 이사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D.파워는 영업용 차량의 올해 판매성장률을 당초 14.5%로 예상했지만 최근 6.7%로 대폭 낮췄다. 보넬 이사는 전세계 금융 위기의 전개 양상에 따라 내년 판매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 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축소하거나 아예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의 11%를 차지하는 GM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2~15%에서 최근 11~12%로 축소했고, 포드는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중국내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는 폭스바겐 역시 전세계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내년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모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자동차 판매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일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의 5%를 차지하는 혼다 모터스는 올해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1만 대 늘어난 50만 2000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 역시 내년 실적 전망을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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