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주가 급락 등에도 불구하고 매월 14~24%의 자동차 판매율을 기록했던 중국은 올 하반기 들어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중국 감독당국이 영업용 차량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 및 건설 감소로 인해 판매성장률은 3.88%로 급감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한 자릿 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의 존 보넬 아태지역 담당 이사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 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축소하거나 아예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의 11%를 차지하는 GM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2~15%에서 최근 11~12%로 축소했고, 포드는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중국내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는 폭스바겐 역시 전세계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내년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모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자동차 판매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일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의 5%를 차지하는 혼다 모터스는 올해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1만 대 늘어난 50만 2000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 역시 내년 실적 전망을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