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하반기에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2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사정이 좀 나아질 것으로 봐 왔지만 이런 낙관론은 쑥 들어갔다. 연일 월가 투자은행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 낮추기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샌포드 번스타인에 이어 21일(현지시간)엔 씨티그룹과 리먼브러더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나섰다.
프랴샤트 바티아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먼과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했다.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리먼의 추가 자산상각이 29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골드만삭스는 18억달러, 모간스탠리는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로거 프리만 리먼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물론, 프라임 모기지, 상업용 모기지 등에 대한 리스크를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3.77달러에서 1.70달러로, 모간스탠리는 1.13달러에서 75센트로 낮췄다.
마이클 헤츠 BOA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은 올해 성장이 더뎌지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거주용, 상업용 모기지 대출 비중이 재무제표 상에서 아직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갖고 있는 부실 자산은 총 4430억달러로 추산했다. 한 분기 전 5990억달러에 비해선 줄어든 것이다. 그는 그러나 월가는 아직도 숙취 상태(hangover)라면서 리먼이 이 가운데 720억달러, 모간스탠리가 최소 250억달러의 부실 자산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머는 이날 "리먼의 어려움은 `잠복된 블랙홀(lurking black hole)`이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다른 위기들 즉,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워싱턴 뮤추얼, 씨티그룹, AIG,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의 위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권 산업에 있어 진정한 바닥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며 "공매도 규제도 사라졌고 지금은 죽음의 여름이며 주식을 파는 사람들 밖에 없어 주가는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지금 리먼의 심연이 시작되는 시점에 서 있다"며 "경영진들이 빨리 나서지 않는다면 리먼은 마치 베어스턴스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