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지난 한 달 동안 매매가격이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가 서울에서만 4만5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단지는 아파트 시가총액(아파트단지 전체 가격)이 한 달 사이 무려 3300억원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17일 서울지역 아파트 시세를 한 달 전과 비교한 결과, 4만4987가구의 집값이 5000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6.5%인 2932가구는 1억원 이상 빠졌다.
특히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는 송파구(1만7761가구), 강남구(1만4349가구), 강동구(9172가구), 서초구(3620가구)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집중적으로 하락했다. 비강남권 중 용산구에서는 85가구만이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한 달 전 대비 매매가격 하락률은 잠실주공1단지 10평형이 20.25%, 고덕동 시영한라 13평형 19.33%, 잠실주공1단지 8평형 17.91%, 둔촌동 주공저층1단지 16평형 17.58%, 신천 시영 13평형 16.84% 등이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투자용 상품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집중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뱅크 조사결과,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한 달 사이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 하락한 단지도 속출했다. 잠실주공1단지가 2조5326억원에서 2조1982억원으로 3344억원, 가락동 시영1단지가 1조5039억원에서 1조 3192억원으로 2623억원, 반포주공3단지가 1조7857억원에서 1조5815억원으로 2042억원이 각각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