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의 상대적인 강세가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선물 5년물 상장을 앞둔 선취매 성격이 있는데다 스왑시장의 장기물 리시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국고채5년 3-3호는 전일대비 10bp 하락한 4.80%를 기록하며 4.7%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반면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6bp 낮은 4.56%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3-5년간 스프레드는 24bp로 좁아지고 있다.
2001년 이후 3-5년 스프레드가 평균 40bp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강세인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5년 국채선물 상장을 앞두고 선취매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부터 스왑 관련 물량설까지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단 시장에서 스왑 시장의 장기물 리시브가 이번 국고 5년물의 매수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많은 상태다. 최근 5년과 10년물 등을 중심으로 리시브가 강하게 나오고 있으며, 스왑 뱅킹들이 이를 헤지하기 위해 5년 현물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
한 국내은행 딜러는 "전일 장 막판에 국고10년 3-4호가 갑자기 4~5bp 확 빠지기도 했다"며 "5년물 뿐 아니라 10년물까지 상당히 강해지는 걸 보면, 단순히 장기물에 대한 스펙성 거래로만은 보기 어렵고, 스왑 관련 물량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의 해외 채권 투자에 따른 스왑 뱅크의 리시브 수요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스왑 시장쪽에서는 보험사 관련 물량은 이번 5년물의 강세를 모두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이 많다. 이보다 여러가지 리시브 수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콜러블(callable) 본드 발행에 따른 5-10년 스프레드 오퍼 수요 뿐 아니라 최근 커브가 스티프닝해지면서 과거 발행한 CMT와 CMS 등의 이익실현을 위한 언와이딩하는 과정에서 리시브 수요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러한 물량과 함께 5년물 강세를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마켓메이킹 스왑 딜러는 "최근 커브가 스티프닝해지면서 장기물쪽 리시브 수요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 투기거래 세력들도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 현재 시장이 그만큼 좁아졌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며 "요즘은 한두 군데서만 강하게 밀면 당장 금리가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고 5년의 강세가 계속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다음주 5년 국고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금리가 내려갈 수만도 없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선에서 저항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