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국은 해커들의 놀이터 ?

  • 등록 2000-07-31 오후 2:32:47

    수정 2000-07-31 오후 2:32:47

종합정보 보안업체인 시큐아이 닷컴은 국내 250여개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등의 서버를 해킹, 이를 거점으로 전세계 전산망을 마비시키려는 사상 초유의 "사이버 테러" 현장을 포착, 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와 함께 수사에 나섰다고 31일 발표했다. 해킹을 당한 기업들의 중요 자료 상당 부분은 해커에 의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크며 "ROOT KIT"등의 프로그램이 설치된 서버는 완벽한 복구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시큐아이닷컴측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이 이번에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전세계 금융기관, 공공기관등 국가 주요 기간망이 공격을 당해 금융거래와 기업의 정보교환등이 불가능해지거나 전자상거래기업의 공격으로 신용카드 번호나 개인신상 정보유출은 물론, 기업의 구매정보등이 그대로 노출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 질수 도 있는등 그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 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또 국내를 거점으로 해외유명사이트를 공격할 경우 한국이 국제 사이버테러의 원산지라는 국제적인 오명을 쓰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큐아이닷컴 관계자는 "국내의 보안관리가 취약한 점을 노린 국제해커들이 한국을 중간거점으로 해킹을 시도한 적은 여러번 있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사이버테러가 준비되고 있었다는 점은 커다란 충격"이라고 밝히고 "더 큰 규모의 밝혀지지 않은 사이버테러가 지금도 행해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국이 이처럼 해커들의 놀이터화하고 있는 것은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정보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세계 해커들이 한국을 다른유명 사이트를 해킹하기위한 중간거점지대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고된 해킹사고 596건 가운데 해외에서 국내를 경유, 다시 해외로 빠져나간 이른바 경유지 해킹이 18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빨리빨리" 안전불감증이 사이버상에도 그대로 적용돼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등이 빠른시간내에 정보화만 이루기위해 애를 쓰고 이에대한 정보보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것은 정보보호 불감증이 지속될 경우 사이버상에서의 "성수대교 붕괴"같은 대규모 사고가 발생할 수있다고 정보 보안업체들은 경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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