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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6년부터 꾸준히 한자릿수 수준의 연간 국방 예산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2019년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7.5% 확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증가율을 6.6%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2021년(6.8%), 2022년(7.1%) 등 최근 들어 증가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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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전년 ‘5.5% 안팎’ 보다 보수적인 ‘5.0% 안팎’으로 잡았음에도 국방 예산 증가폭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 견제와 글로벌 안보 상황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관영지와 군사 전문가들 또한 미국과 갈등 요소 중 하나인 대만 문제의 부각, 일본의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 등으로 인해 중국이 국방 예산 증가율이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리밍장 싱가포르 남양공대 교수는 “국방 예산 증가폭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넘어선다는 것은 중국이 대외 안보 환경, 특히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의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지도부는 잠재적인 안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열린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왕차오 대변인은 국방 예산과 관련해 “국방의 필요성과 국가 경제 발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것이 전 세계 각국의 관행”이라면서 “국방 예산 증액은 복잡한 안보 과제 해결과 함께 주요 강대국의 책임 이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중국의 군 현대화는 역내와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중은 세계 평균보다 낮아 중국의 군사 현대화는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