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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연내 추가로 해외 진단키트 업체를 인수합병(M&A)한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진단키트 업체와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고, 생산기지 차원에서도 아프리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D바이오센서가 검토중인 딜은 3곳 정도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제조와 유통을 겸비한 회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검토중인 건 들은) 연내 모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SD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통한 활발한 M&A 활동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력 채용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날 SD바이오센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구와 마케팅, 영업 등 부문으로 100명 이상 규모다. 특히 연구 부문에 집중하겠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자진단 △센서개발 △기기개발 분야는 인원을 정하지 않고 채용한다.
이어 이 대표는 “공시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주주환원책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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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진단키트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애봇(Abbott)과 홀로직(Hologic) 등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막대한 현금 실탄을 장전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바이오 업체 쇼핑에 나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미국의 퀴델(QDEL)역시 최근 경쟁 진단키트 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퀴델은 진단키트 업체 ‘올소 크리니컬 다이애그노스틱스(OCDX)’를 60억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는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 씨젠(096530) 역시 오래전부터 M&A를 예고해온 진단키트업체다. 시장에서도 씨젠의 M&A로 인한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목표가에 반영해오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씨젠의 현금 보유액은 3840억원이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로슈와 애봇 등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들은 체외진단 부문과 생명공학, 신약개발, 의료기기 등 기타 사업부를 함께 운영해 매출을 다각화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씨젠 또한 M&A와 신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를 포괄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