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엘런 충고 먹혔나..연준, MMF 지원책 나와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3-20 오전 9:03:24

    수정 2020-03-20 오전 9:03:2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어음(CP) 매입에 이어 머니마켓펀드(MMF) 지원책을 내놨다.

머니마켓뮤추얼펀드 유동성기구(MMLF)로 알려진 이 대책은 MMF를 통한 미국채, 정부 보증 증권, ABCP, CP, 특정 레포(REPO)의 매입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무담보 CP 매입도 가능하다. 기간은 2020년 9월 30일까지이고 정부 보증이 아닌 자산일 경우 재할인 금리는 1%포인트까지 가산된다.

이와 관련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들이 특별 기고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선 연준의 모든 역량을 쏟아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호응했는지 연준의 추가 대책이 연속 발표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기업어음 매입이 시행됐으나 발행시장 대상이란 한계가 있어 CP와 OIS 금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며 “4조달러에 근접한 MMF 시장에서 혹시라도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는데 이번 MMF 지원책은 단기 자금시장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경계심이 다소 풀릴 전망”이라며 “아직 금융시장 안정을 논하긴 이르지만 연준의 적극 행보가 지속된다면 얼어붙은 투자심리도 점차 녹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전 의장들은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Bernanke and Yellen:the Federal Reserve must reduc long-term damage from coronavirus’란 제목으로 특별 기고를 했다. 연준이 현재 취해야 하는 조치들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칼럼에 따르면 2008년에는 금융시장이 붕괴 직전에 놓이면서 신용대출과 소비가 얼어붙었던 반면 지금은 금융시장으로부터 위기가 나오지 않는단 분석이다.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국채, 주택저당증권(MBS)까지 포함한 모든 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업어음매입기구를 포함한 기간 자산 담보부증권(TABLF·Term Asset-Backed Lending Facility), 프라이머리딜러신용공여(PDCF·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 등이 있다.

유동성 공급 외에 기업 신용시장 경색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에 투자등급 채권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열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 등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파생되는 신용하락 및 자금조달 문제를 풀어줄 수 있고 바이러스 이후 빠르게 반등할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란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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