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으로 신흥국 달러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업어음(CP)매입에도 미국내 자금시장 불안도 계속되고 있어 미국의 유동성이 개선된 후에야 신흥국 달러 유동성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19일 “주요 신흥국들은 최근 2~3주간 통화 스와프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달러 신용 경색이 악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스와프 시장을 통한 달러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코로나19확산과 유가 급락으로 실물경기가 급격한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 상황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차원에서 둔화되고 유가가 회복될 때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준이 CP매입을 통해 단기 자금을 공급한다 해도 미국 내 신용 불안이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신흥국 달러 유동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신 센터장은 “미국 정부와 연준의 강력한 신용 불안 확대 저지를 위한 정책이 나와 미국 내 신용불안이 완화된 이후에야 신흥국의 달러 유동성 불안도 완화될 것”이라며 “외화 관리 능력이 높은 신흥국 국채와 공사채를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 불안 국면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