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에 연구센터 설립도…철강업계, 미세먼지 감축 팔 걷었다

  • 등록 2019-05-11 오후 12:00:58

    수정 2019-05-11 오후 12:00:58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업계에 미세먼지 감축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에 나서는 한편, 연구센터 설립 및 공장에 환경 관련 허가를 취득하는 등 연초부터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제철소가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그룹 내 기술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는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화학, 화공, 환경, 연소 관련 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초미세먼지 포집용 고효율 집진기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청정시스템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낮은 비용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집진기 운전 자동제어기술 등에 대한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 기술은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 우선 적용해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국가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내외 산업 현장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2021년까지 1조7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를 2021년까지 폐쇄하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설립(3500억원) △나머지 부생가스 발전설비 15기와 소결로 3기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 향상(3300억원) △2020년까지 40만톤(t)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저장시설 10기의 추가 설치(3000억원) △슬래그 냉각장 신설, 환경집진기 증설(900억원) 등이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5300억원의 대규모 환경개선 투자를 단행,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제철소 설립부터 약 1조9500억원에 이르는 친환경 투자를 단행해왔다. 건설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 처리시설(원료저장소, 하역설비 등)를 도입했으며 집진기, 배수종말처리기 등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전로 집진기 설치 등 제철소 환경 보완을 위해 약 1500억원을 추가 투자 한 바 있다. 이번 투자액까지 더하면 총 2조4700여억원을 환경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동국제강(001230)은 당진공장이 철강업계 최초로 통합환경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통합환경허가는 환경오염시설 관련 7개 법률 및 10개 인허가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로서, 철강업종은 2021년말까지 반드시 환경부로부터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당진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철강업 실행협의체로 활동하면서 공정별 통합허가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통합공정도, 배출영향분석, 물질수지 산정 등 사전협의를 통해 철강업종의 표준을 만들어 왔다. 이를 통해 외부 전문컨설팅의 도움없이 자체 역량으로 허가를 획득해 철강업계 통합환경허가 1호 사업장이 됐다.

한편 환경부가 굴뚝 ‘원격감시장치(TMS)를 설치한 전국 626개 사업장을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사업장별 오염물질 배출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위 10개 사업장 중 철강업체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며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위(2만3291t)에 오른 가운데 포스코 광양공장 3위(1만9668t), 포스코 포항공장이 4위(1만7341t)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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