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아프리카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정치 투명성 높이고 핀테크 통해 금융 저변 확대
  • 등록 2018-04-07 오후 12:42:04

    수정 2018-04-07 오후 12:42:04

비트허브.아프리카(BitHub.Africa)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거래원장 분산 저장’이라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IT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블록체인 아프리카’ 4회 컨퍼런스 발표사례를 소개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독립 이후 무력 갈등이나 부패, 빈곤 등에 시달려왔다. IT 인프라는 당연히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고,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많은 일들은 신뢰성을 얻지 못했다. 그런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원장을 나눠서 보관하고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구조다. 자연히 투명성을 높이는 도구가 된다.

남아공에는 현재 바클레이아프리카와 스탠다드은행, 스와질란드중앙은행 등이 후원하는 ‘블록체인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콘센시스라는 업체로, 핀테크에 활용하는 기업용 블록체인 ‘쿠오럼(Quorum)’을 내놨다. 금융 인프라가 원활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환경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지원한다.

수단에서는 금(金) 채굴산업에 사용하는 블록체인을 개발한 SG마이닝이라는 업체, 나이지리아에서는 현금 없이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어레밋이라는 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꿈꾸는 바는 ‘부패와의 전쟁’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독재가 만연하면서 투명성이 부족한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고라라는 업체의 레오나르도 간나르 최고경영자(CEO)는 전자 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시스템 완성을 추구한다. 가나에서는 비트랜드라는 업체가 나서 그 동안 불법적으로 이뤄지던 부동산 관련 관행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간(P2P) 금융 거래에 대한 관심도 활발하다. 금융 인프라의 부족은 물론, 높은 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해소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같은 맥락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이나 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다.

벤처비트는 “블록체인은 전 세계에 사회의 민주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은 특히 이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발전된 경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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