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LIG투자증권은 불황과 맞물린 복고 열풍에 다양한 업계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tvN에서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로 복고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90년대가 주목받았다면 하반기에는 80년대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런 열풍에 주목하면서 복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둔화되며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복고 마케팅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소비지출성향이 강한 세대는 40대와 10~20대로 40대에게는 추억을, 10~20대에게는 신선함을 무기로 복고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복고 마케팅을 가장 먼저 활용한 업계로는 음식료업종을 꼽았다. 특히 장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는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응답하라 1988’에서 스낵과 아이스크림, 맥주 상표가 노출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
롯데제과(004990)는 이전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PPL로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고
하이트진로(000080)는 한정판 맥주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이 처음 방영된 11월6일 이후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었다. 12월8일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5%, 3.7% 하락했지만
롯데제과(004990),
빙그레(005180),
오리온(001800),
농심(004370),
하이트진로(000080),
CJ E&M(130960) 등은 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불황형 소비 패턴이 주목 받으면서 업계는 복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장수 제품을 보유한 업체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업체 주가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