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하루 평균 7~8곳의 코스닥 기업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실적과 주가가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은 주가가 내리고 반대 기업은 오르고 있다. 기관들이 실적과는 반대로 매매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아바텍(149950)은 지난달 29일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와 41%나 늘었다. 하지만 29일 주가는 2% 넘게 빠졌다. 기관이 8000주 가량 팔아치운 탓이다. 기관은 다음 날에도 1만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심텍은 매출이 줄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도 기관은 오히려 사자로 대응했다. 덕분에 심텍의 주가는 3% 가량 올랐다. 이익이 크게 줄어든 에스맥 역시 기관이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를 5% 넘게 끌어올렸다. 적자전환한 블루콤 역시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의 ‘청개구리’ 매매에 나서고 있는 건 종목별 키맞추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차익을 실현하고, 반대로 지금은 실적이 나쁘더라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은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단순히 실적이 좋으면 사고, 나쁘면 파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앞선 정보력을 바탕으로 미리미리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관련기사 ◀
☞[재송]2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2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아바텍, 1분기 영업익 17억..전년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