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해킹 배후는 中 고위 인사" - 위키리크스

주중 미국 대사관 외교전문서 발견
  • 등록 2010-12-05 오후 7:09:04

    수정 2010-12-05 오후 9:18:3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해 초 구글의 중국 철수 결정이라는 국제적 이슈를 초래했던 구글 사이트 해킹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이 지난 4일 위키리크스 외교 전문을 인용, 보도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이 국무부에 보낸 외교 전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한 고위인사는 자신의 이름을 구글 사이트에 입력한 뒤 자신에 대한 비판 문서가 검색되는 것을 발견한 뒤 구글에 적개심을 갖게 됐고, 구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에서는 이 인사가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다른 인사와 함께 구글에 중국어판 검색 엔진과의 연계를 끊도록 압력을 가했고, 구글의 지메일을 사용하는 반체제 인사들의 계정을 해킹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당 인사가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가 국내 3대 통신사에 구글과의 사업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황도 덧붙여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한 고위 소식통은 "100% 정치적인 것"이라면서 "중국 검색엔진의 경쟁상 우위를 위해 구글을 제거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했다.

당시 구글과 미국 정부는 사이트 해킹 배후에 중국 고위 정치인들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지만 당시에는 양측 모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가 이를 알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은 당시 후 주석이나 원 총리가 해킹 공격에 대한 배경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중국이 전세계 친구들을 잃고 있다는 분석 내용이 담긴 전문도 공개됐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2월 본국에 보낸 외교전문에서 중국의 호전적인 외교 정책이 `전세계 친구들을 잃게 만들고 있다`면서 인도와 중국은 물론 유럽국가들도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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