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발주 시장의 큰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공사발주를 하지 않고 있어 관련 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주 32건 2638억원 규모의 시설공사 입찰을 집행했다. 이는 한 주전 집행실적 49건, 5828억원에 비해 입찰건수는 17건, 입찰금액은 319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번 주 예정된 시설공사 입찰도 29건, 3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월 셋째 주 시설공사 입찰은 79건 1조5138억원, 마지막 주에는 73건 6151억원에 달한 바 있다.
또 2등급 최저가 공사인 수도권 복합물류터미널 확장 진입도로 건설공사(추정가격 747억원)에는 구산토건을 비롯한 113개사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 물량이 줄어든 데는 각 기관들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점과 발주 공사의 큰 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대형 공사 발주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LH의 이번 주 입찰 물량은 100억원대의 안양관양 B-1블록과 인천서창 11블록 아파트 전기공사 2건에 불과하다.
LH는 재정악화를 이유로 올해 시행하는 건설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대형 공사 발주를 중지했고,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공언하고 있지만 업계가 느끼는 체감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LH의 발주 중단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연초 건설업계의 물량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