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대 개발사업 표류

가든파이브 상인외면에 개장연기
뚝섬4구역 주인 못찾고 4년째 표류
한강르네상스 발목 잡는 용산역세권개발
  • 등록 2009-06-19 오전 9:41:16

    수정 2009-06-19 오전 9:41:1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3대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유통 단지를 표방한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는 상인들이 외면하면서 유령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고, 재매각에서 이미 한 차례 실패한 뚝섬 4구역 상업용지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 매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이면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용산 역세권개발은 자금조달이 안돼 지지부진한 상태다.

◇ 가든파이브 상인 외면에 `유령상가 `전락

2003년 청계천 복원에 따른 이주 상인을 위해 조성한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상인들이 고분양가를 이유로 분양을 받지 않아 유령상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 가든파이브 전경


코엑스몰의 16배 규모로 총 투자금액만 1조9849억원에 달하는 가든파이브는 지난해 말 이미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청계천 이주 상인들의 외면으로 당초 4월로 예정된 개장일정이 9월로 미뤄진 상태다.

대형 건물 3개 동에 8360개 점포로 구성된 가든파이브는 70%는 채워져야 정상 개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계천 이주 상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분양분 분양률은 가블록은 44%를 기록했지만 나와 다블록 특별분양 청약률은 각각 11.9%, 5.4%에 불과한 상태다.

상인들이 입점을 거부한 이유는 비싼 분양가 때문. SH공사는 전용면적 72㎡(22평)짜리 점포를 6000만~5억7000만원에 팔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 가격이면 차라리 상권이 안정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SH공사는 2조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과 기존 계약자들에 대해 입주지연 보상금 등으로 하루에 2억원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뚝섬4구역 재매각 일정 못잡고 표류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 가운데 하나인 뚝섬 상업용지 4구역(1만9002㎡)도 서울시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 땅은 이미 한 차례 매각에 실패했고 지난 4월말 경에 진행된 공개입찰에서도 개인이나 법인이 한 곳도 없어 재매각이 유찰된 바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2005년 서울시가 매각했던 금액 4440억원보다는 낮지만 재매각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매각 예정가격 3880억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는 한 매수자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재매각 일정을 잡지 못한 채 하반기에 재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시 재무과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동향을 봐서 또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가격을 인하하거나 시가 공공용도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용산역세권개발 지지부진 

서울시의 대표적인 선도프로젝트인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민간사업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과 코레일이 중도금을 둘러싼 마찰로 표류하고 있다. 당초 용산역세권개발은 올해 말까지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뒤 2010년 실시설계와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2011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용산역세권개발이 코레일로부터 매입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중도금과 이자 등 4027억원을 지난 3월말까지 내지 않고 납부기한 연장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진 상태다. 양측은 석 달 가까이 중도금 납부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이 표류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구체화하려던 서울시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용산 철도정비창과 통합 개발을 추진해온 서부이촌동 개발이 주민들의 반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까지 열린 경관을 확보하고 국제여객터미널과 상업 문화활동 공간을 한강변에 조성하겠다는 시의 `한강르네상스` 구상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