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무브)①글로벌 증시, 저점대비 30% 상승

美·日·유럽 증시 지난달부터 본격 상승 국면
친디아·브릭스 증시 회복세 완연
베어마켓 랠리·데드캣 바운스는 경계해야
  • 등록 2009-04-10 오전 9:38:19

    수정 2009-04-10 오전 10:38:51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이머징 마켓 증시에서 시작된 랠리가 선진 증시에도 밀려왔다. 지난 3월 초부터 본능을 드러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금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며,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 시장의 경색도 점차 와해되고 있으며, 인수합병(M&A)도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본 시장에 완연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각 시장의 상황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위험 자산으로 대표되는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 서서히 포착된 매수세는 이제 선진 증시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세계 21대 증시는 최근 50일 이동 평균선을 상회하면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강력한 글로벌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지난달 3일 저점에서 30% 가량 상승했다. 23개 선진국 증시를 취합하는 MSCI 월드 지수도 18% 올랐다. MSCI 남미 지수는 32% 급등했다.

각국이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글로벌 공조가 강화되면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위험자산이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을 받으며 증시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랠리가 약세장 중 나타나는 일시적인 주가 상승(베어마켓 랠리)이거나, 주가 급락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데드캣 바운스)일 수 있다는 지적은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선진 증시, `강세장 시작됐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9일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이 `1~2월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웰스파고는 9일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한달 만에 25% 가량 상승했다. 지난 1938년 이후 가장 가파른 랠리다.
▲ 최근 3개월 간 미국 S&P 500 지수 추이(자료=로이터)


3월의 강세장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비롯해 월가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금융시장 회복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회담에 대한 낙관론 등이 자리잡고 있다.

피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존 카레이 운용역은 "앞으로 수주간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개선될 지 악화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 225 지수는 26년래 최저치였던 지난 3월10일 이후 26% 올랐다. 9일에는 추가 경기 부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종가로 마감했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 지수도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 친디아, 본격적인 회복세 과시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지난해 11월 4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이후 40% 상승했다. 
▲ 최근 3개월 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로이터)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에 걸친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은행 대출이 크게 늘었고 이는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중국 증시는 2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틱증권의 위준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V`자 형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기업 실적은 견고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인도 증시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센섹스 지수는 지난 3월9일 8160.40까지 떨어졌다가 30% 가량 반등, 현재 1만900선에 근접하고 있다.

경기도 곧 바닥을 칠 것이며 기업 실적도 조만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인도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 또 추가 금리 인하가 점쳐지며,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러시아 `자원부국의 힘`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는 원유 및 원자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증시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34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최근 50% 넘게 상승, 5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상품시장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 최근 3개월 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 추이(자료=로이터)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들어 18% 상승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 순유입 규모는 14억4000만레알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최근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브라질, 페루 등의 증시가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강세장이 앞으로 4~5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증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루블화로 거래되는 미섹스 지수는 지난 3월 16% 상승했다. 최근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유가 안정과 글로벌 경제 회복을 감안,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했다.

◇ `데드캣 바운스` 경계 해야
 
이 가운데 최근 글로벌 주요 증시의 랠리가 `대폭락` 이후의 경미한 상승, 즉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버딧 애셋 매니지먼트의 휴 영은 "기업들이 끔찍한 실적을 발표하고 경기 후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 1분기 평균 3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 전망치). 7분기 연속 기업 이익 급감은 대공황 이후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상승의 주축이 됐던 미국 증시의 반등세가 `은행주의 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대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3개월간 미국 증시 반등세에서 은행주의 비중은 76%를 차지하는데, 만약 은행주를 제외하면 증시는 4.5% 하락한 셈이 된다.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오름세를 보인 중국 증시를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 증시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달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지만 속단은 이르다. 미국의 고용과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어, 경기후퇴가 바닥을 쳤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처럼 증시 랠리를 만끽하고 있지만 극심한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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