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행사 채무인수 `급증`..재무부담 `비상`

올들어 채무인수 5건, 시행사 빚 시공사 떠안아
  • 등록 2008-10-10 오전 9:47:17

    수정 2008-10-10 오전 9:47:17

[이데일리 윤진섭기자]건설사가 시행사 채무를 떠안고 있다. 시행사가 은행권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연대보증을 섰던 건설사가 대신 빚을 갚는 것이다.

건설사는 시행사가 갖고 있던 사업권을 대신 받지만 악성 사업장의 경우 분양이나 매각을 장담할 수 없어 회사 재무부담으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건설사가 시행사가 은행권에 빚을 갚지 못해 채무를 인수한 곳이 5건에 달했다. 또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아예 사업권을 넘겨 받은 곳도 2곳에 달했다.

신세계건설(034300)은 지난 9월 말 시행사인 경원코퍼레이션 채무 1200억원을 인수했다. 신세계건설이 인수한 채무는 시행사가 강남구 청담동 주상복합 피엔폴루스를 개발하면서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것이다.

피엔폴로스 아파트 92가구는 모두 분양됐지만 상가는 대부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시행사가 상가를 제 때 팔지 못하면서 금융비용이 커졌고, 결국 은행에 돈을 갚지 못하자 연대보증을 섰던 신세계건설이 채무를 떠안은 것이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이테크건설(016250)도 시행사 채무를 떠안으면서 주가급락 사태를 맞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지난 8일 춘천 코아루 아파트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참빛건설의 채무 137억원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 10분 기준으로 이테크건설 주가는 전날 대비 14.97%(7200원) 하락한 4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무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가 주가하락의 이유였다.

KCC건설(021320)은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 아예 사업장을 떠안은 케이스다.  KCC건설은 지난 8월 시행사인 삼진씨앤아이가 발주한 경북 성주군 백전예산지구 아파트 412가구와 부대시설 일체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시행사가 도급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KCC건설은 사업장을 인수한 것이다.

이밖에 동부건설(005960)도 지난 6월 강원도 원주 단구지역 주택개발 사업권을 ㈜보경종합건설로부터 넘겨받았다. 동부건설은 이 과정에서 시행사인 보경종합건설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 받은 300억원을 대신 갚아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시행사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연대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은행권 채무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공사는 아파트나 상가를 팔아 은행권 채무를 해결할 수 있지만 시장이 워낙 어려워 이 역시도 쉽지 않다"라며 "시행사 채무인수는 건설사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