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과천 집값 하락 ''가속도''

올 들어 5000만원 이상 가격 하락
  • 등록 2008-05-16 오전 9:14:22

    수정 2008-05-16 오전 9:14:22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경기도 용인과 과천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올들어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최근들어서는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도 과천시 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별양동 주공6단지 59㎡(18평)는 연초보다 5000만원 정도 하락한 6억35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작년 말 6억9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공2단지 52㎡(16평)도 현재는 6억2000만-6억3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다. 

과천 아파트값 약세는 신규 입주 물량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인 주공3단지 3133가구가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 아파트의 최근 약세와 닮은 꼴이다.

지역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양도세 회피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7월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도세 회피 물량은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싼 가격에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비싸다'는 분위기다.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으니 저가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다.

재건축아파트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최근들어서는 규제완화에 대한 실망 매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북지역과 달리 이 지역에는 추가적인 개발호재가 없는 것도 최근 하락세를 막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종합청사 이전 등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된 상태여서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  

경기도 용인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광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신규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해 기존 아파트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규제로 매수자들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3㎡(46평)는 연초대비 4000만원 가량 떨어진 6억4000만-5억8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와있다.

신봉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 문의가 간혹 있지만 수요자가 대출 부담 등을 이유로 매수를 꺼리고 있다"며 "최근 용인 지역에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과천과 용인지역의 집값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최근의 추세를 변화시킬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용인은 신분당선·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고 과천은 규제완화가 가시화되고 정부종합청사 이전지 개발계획이 잡힌 후에야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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