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D-2) 집값 얼마나 떨어질까

정부 20~30% 하락 기대, 중개업소 10% 이상 안 떨어진다
일반수요자, 안정 또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60%
  • 등록 2005-08-29 오전 10:27:43

    수정 2005-08-29 오전 10:27:43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8·31 부동산대책`으로 집값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29대책에 비춰보면 직격탄을 맞은 강남의 경우 3개월 동안 최대 30%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세는 6개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이번 대책 또한 10·29대책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단기 급락 -> 보합 -> 강보합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단기 급락의 폭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정책을 입안한 당국자는 30~40% 올랐다면 20~30% 정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평균 10%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중개업자들은 "강남과 분당지역의 일부 아파트는 거래 없이 호가만 올랐기 때문에 호가 거품이 20% 이상 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10%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금탑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최근들어 5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으나 1억원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마 34평형의 경우 최고 9억50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현재는 9억원선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의 올해 초 가격은 7억원선이었다.

거래 당사자인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건교부가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9.8%인 반면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사람은 44.2%였다. 여기에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12.6%)까지 포함하면 56.8%가 집값이 안정 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가격을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과 분당 등을 제외하면 집값이 5% 안팎 조정되는 수준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당장은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급매물이 정리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 5.7%(강남 9.5% 강북 0.7%), 수도권 4.8% 였다. 강남권은 서초구 18.2%, 강남구 14.8%, 송파구 14.4%를 기록했고 분당 24.2%, 과천 23.7%, 용인 18.8%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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