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호준기자] 은행에서도 기존 정기적금보다는 적립식펀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20~30대 고객들은 정기적금보다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저축마저도 기꺼이 `시장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시대가 된 셈이다.
은행 금리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서 너무 오랫 동안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적금통장에 꼬박꼬박 돈을 붓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정말 적금통장만 믿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나중에 바보가 될 수도 있다.
`바보들은 적금통장만 믿는다`(이경숙·한상언 저, 흐름 펴냄)는 이제 적금통장만으로 돈을 불리는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다. 적금통장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보관함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
위험이 따르더라도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선동은 이 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들은 다른 투자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수익률도 만족스러운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간접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처음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고 안전한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목표를 세웠다면 돈을 불리는 것이 순서이다. 2장에서는 종자돈을 만드는 방법과 자신에게 적당한 투자비중을 소개한다.
3장에선 결혼, 내집마련, 교육비, 노후자금 등 목적자금 마련 방법을 4장에선 자산삼분법과 분산투자, 직접투자와 직접투자 등 다앙한 투자원리가 담겨있다. 특히 부자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가 몸에 배어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까지 기본기를 다룬다. 5장부터는 투자의 관련된 실질적인 정보와 기업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당분간은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주식시장은 1986년 1월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연 평균 기대수익률이 10% 안팎이었다. 반면 현재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4.7% 수준이다.
물론 주식투자는 언제 들어가서 어느시점에 나왔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2008년까지는 주식투자의 호기라고 강조한다. 대형주든 중형주든 기업실적만 좋다면 또 자산 건전성만 충분하다면 주가가 오를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주식형 펀드를 고를 때는 MSCI나 FTSE, 국민연금 편입종목이 많이 들어있는 상품을 권했다. 2004년 기준으로 세군데 모두 편입된 종목은
강원랜드(035250),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기아차, 농심, 대덕전자, 대림산업, 대신증권,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대한항공,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SDI, 신세계, 신한지주, 에스원, 엔씨소프트, 외환은행, 유한양행, 제일기획, 제일모직, 태평양, 풍산, 하나은행, 하이트맥주, 한국전력, 한국타이어, 한진해운,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현대차, 호남석유, 효성, 휴맥스, CJ, KT, KT&G, LG건설, LG생활건강, LG석유화학, LG전선, LG전자, LG투자증권, LG화학, 포스코, SK텔레콤, 에스오일 등 55개 종목이다.
공동 저자인 이경숙씨와 한상언씨는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이면서 동시에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이경숙씨는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월간 `말`지를 거쳐 현재 한겨레 경제주간지 `ECONOMY21`에서 금융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상언씨는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로서 10년 이상 고객 자산관리 업무에 잔뼈가 굵었다. 현재는 여러 언론매체에서 재테크 관련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