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실시후, 강남· 북 `희비`

거래신고제· 이익환수제 맞물린 강남권 가격 하락 주도
재개발· 리모델링 등 규제 피한 한강 이북지역 상승 이어져
  • 등록 2004-07-29 오전 9:35:00

    수정 2004-07-29 오전 9:35:00

[edaily 윤진섭기자]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이후 강남지역 아파트 값은 하락한 반면 강북지역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지난 4월23일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이후 7월23일까지 3개월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한강 이남지역 (강동~강서구)의 변동률은 -0.38%인데 반해 한강 이북지역(광진~마포)은 0.90%로 한강 이남지역보다 3.3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강 이남지역(총 11개구)에서 오른 곳은 단 4개구(區)로 영등포구(1.56%), 서초구(1.28%), 동작구(0.56%), 구로구(0.28%) 순이었다. 반면 송파구(-2.87%), 강동구(-2.60%), 강남구(-1.56%) 등 7개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가장 많이 오른 영등포구의 경우 여의도동 삼부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주변 아파트 값을 끌어 올렸다. 삼부아파트 38평형은 지난 4월 6억800만~7억원이었으나 7월 현재 7000만~1억원이 오른 7억5000만~8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또 송파구, 강동구는 지난 7월 13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개발이익 환수제가 발표와 기존에 시행됐던 주택거래신고제가 맞물리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송파구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단지는 주공5단지로 34평형의 경우 4월 23일 6억9000만~7억1000만원선이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6000만~8500만원 하락해 6억500만~6억5000원선에 나오고 있다. 반면 한강이북지역은 이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한강 이남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여 대비를 이뤘다. 한강 이북지역(총 14개구) 중 같은 기간동안 하락한 곳은 중랑구(-0.32%), 노원구(-0.04%) 2곳에 불과했으며 용산구(2.07%), 종로구(1.85%), 광진구(1.71%) 중구(1.54%) 등 12개 구가 상승했다. 2차 주택거래신고 대상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가장 많이 상승한 용산구는 탄탄한 실수요층을 바탕으로 민자역사개발에 따른 주변 지역 개발, 미군기지 이전 확정에 따른 투자자 유입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고 닥터아파트측은 밝혔다. 용산구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한남동 하이페리온으로 한남뉴타운 개발계획 등이 나오면서 5000만~2억5000만원까지 상승됐다. 또 광진구는 2차 주택거래신고대상 지역에서 빠진데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한강조망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곳에선 한양, 워커힐 등 한강조망 아파트의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면서 3500만~1억5500만원까지 상승됐다. 닥터아파트 김수환 팀장은 “한강 이남지역은 주택거래신고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대상 아파트가 많다보니 하락폭이 컸다”며 “반면 한강 이북지역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재개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많아 주택가격 상승폭이 한강 이남 지역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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