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아 ‘용산 시티파크’ ‘부천 더스테이트’ ‘오창지구’ 등 대형 단지의 분양이 본격화된다. 이들 사업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단지인 데다 분양시기도 비슷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근 집값이 다소 오름세를 타면서 분양 시장에도 봄기운이 조금씩 감돌고 있다”면서 “이달에 분양될 대형 사업장의 성패가 올해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복합 투자 열기 살아날까=주상복합 시장은 업체들이 분양권 전매 금지를 앞두고 막판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분양 물량만 5000여가구. 이 가운데 대표 주자는 용산구 한강로2가의 ‘시티파크’와 부천 중동의 ‘위브더스테이트’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두 사업장 모두 규모나 입지 면에서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꼽혀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면서 “다만 분양가가 만만치 않고, 지나친 과열경쟁도 우려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티파크’는 최고 43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옛 세계일보 부지에 들어서며, 아파트 629가구와 오피스텔 141실로 구성된다. 20층 이상에서 한강을 볼 수 있고, 고속철도 용산역과 가족공원이 가깝다. 오는 12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하루 평균 1000여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
㈜더피앤디와 삼능건설이 이달 말 내놓을 ‘위브더스테이트’는 단지 규모가 1900여가구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 통상 1~2개동으로 짓는 주상복합과 달리 최고 35층짜리 20개동이 들어선다.
◆지방시장 초대형 단지 맞대결=지난해 ‘10·29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는 2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된다. 이들 단지는 모두 각 지역에서 올해 처음 분양되는 사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에서는 올해 첫 사업으로 쌍용건설이 동래구 사직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직동 쌍용스윗닷홈’을 내놓는다. 24~56평형 2947가구 중 677가구를 일반 분양하며, 지난 3일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단지 안에 약수터, 과수원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암벽반코스 등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꼽히는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에서는 쌍용건설, 한라건설 등 5개 업체가 오는 18일부터 5557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평형대가 25~78평형으로 다양하다. 오창지구는 285만평 규모로 LG화학 등 각종 첨단 공장과 국책연구소가 들어서는 자족 도시. 녹지율이 30%에 달하고, 중부고속도로·청주공항 등이 가깝다.
대전에서는 대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문화동에서 ‘문화마을’ 2290가구를 이달 말 공급한다. 고속철도 서대전역이 걸어서 10분쯤 걸리며, 세이백화점·충남대병원·시민회관 등 각종 편익시설이 풍부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입지여건은 우수한 곳들이지만, 전체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를 잘 따져 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