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일 그라운드엑스 대표는 지난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 공동체에 ‘클립’을 계속 세일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리운드엑스는 디지털지갑인 서비스인 클립을 운영한다. 양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그라운드엑스를 이끌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카카오톡 부분장’에 선임돼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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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에 클립 연결 제안
양 대표의 겸직으로 ‘클립과 카톡이 더 긴밀하게 연동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다. 현재는 카톡 지갑에 클립을 연동해, 자신의 NFT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이런 기대에 양 대표는 “카톡은 국민 94%가 쓰는 서비스라 급격하게 바꿀 순 없다”며 “지금은 클립의 매력을 카카오 공동체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면서 아이디어를 계속 제안하고 있는 단계”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NFT 기반 유료 멤버십 회원들만 입장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커뮤니티 플랫폼인 디스코드는 NFT를 인증한 사람만 특정 게시물을 볼 수 있게 제한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양 대표는 “이렇게 하면 이마트24 NFT 보유자만 입장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멤버십 혜택을 논의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이마트24는 그라운드엑스와 협력해 정기 쿠폰 등의 혜택을 담은 멤버십 NFT를 발행해, 3000개 이상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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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뱅킹앱에 머물면 안돼”
2019년 설립 이래 그라운드엑스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립과 카톡 간 연동을 고민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클립이 자산을 이체할 때만 쓰는 ‘뱅킹앱’에 머물면 안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양 대표는 “한 달에 한두 번 켜는 뱅킹앱이 안되려면, 계속해 연결 서비스를 늘리고 유틸리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대중들이 오프라인에서 NFT를 체험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계획이다. 클립 앱을 개편하고 한가운데 QR카메라 기능을 넣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팝업스토어, 마라톤,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클립 앱으로 QR코드를 찍으면 NFT 인증서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양 대표는 “나중에는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NFT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에어드롭’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산 디지털지갑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성을 내세우며 등장한 빗썸의 부리또월렛이 클립과 시장에서 대결하는 구도다.
양 대표는 “디지털지갑은 블록체인 서비스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결국 플랫폼처럼 ‘네트워크 효과’가 경쟁력”이라며 “가입자 200만명을 모은 클립은 대중성 측면에서 다른 지갑서비스를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