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감속기 고장' 추정

리프트 멈추고 비상엔진 가동하자 역주행
경찰, 국과수·리프트전문가와 감식일정 조율
市 "스키장에 '피해보상'·'재발방지' 이행해야"
  • 등록 2022-01-23 오후 1:55:43

    수정 2022-01-23 오후 2:01:43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감속기 고장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23일 “사고 발생원인을 감속기 기계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리프트가 멈추자 비상엔진을 가동한 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포천시 내촌면에 소재한 베어스타운 스키장의 상급자코스 슬로프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하강하는 리프트에서 탑승객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22일 오후 3시께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나면서 탑승객들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사진=연합뉴스)
리프트가 정지한 뒤 수십 명은 2시간 가까이 허공에 매달려 추위와 두려움 속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이 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7세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여러 명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다쳤지만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으며 40여 명이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렸다.

포천시는 오후 3시 20분께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2시간 만인 오후 5시 13분께 이용객 구조를 완료했다.

이용객 100명 중 61명은 소방당국이 설치한 로프를 통해 내려왔고 39명은 리프트가 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뛰어내리는 등 자력으로 탈출했다.

시는 이용객 구조작업을 마친 뒤 현장에서 바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사고 리프트를 포함해 베어스타운 내 5개의 리프트 모두에 대해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아울러 베어스타운 측에 이용자 피해보상과 재발방지에 적극 임할 것을 조치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이 현장을 찾아 소방 관계자들과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포천시 제공)
경찰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감식에는 국과수와 리프트 전문가 등 별도의 장비가 필요해 일정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향후 확실한 안전이 담보 될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앞으로 행정처분과 재발방지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겨울철 안전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해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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