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은행들이 배당을 할 수 있는지 여력을 알아보는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같은 배당 자제령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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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은행권에 대한 배당 제한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처럼 L자형(장기침체)과 U자형(반등형)으로 나눠 스트레스테스트를 할지 등 세부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상황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은행권이 충분한 자본여력을 보유해야한다는 판단 하에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추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시 테스트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위기상황을 가정해 L자형과 U자형을 시뮬레이션했다.
U자형에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문제가 없었지만 장기침체형인 L자형에서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3년간 경제성장률을 2021년 -5.8%, 2022년 0%, 2023년 0.9%로 가정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데다 전세계적인 경제흐름도 좋은 만큼, 스트레스테스트의 기준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해외 금융당국도 배당제한 조치 등을 종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금융기관이 현재 더 건전해졌고 주주에게 어느 정도 수익을 돌려줄 자유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주가부양을 위해 분기배당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이미 피력했다. 지난해는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다른 금융지주들도 분기배당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다.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산치는 3조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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