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말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을 하는데 이달 말 특정일에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배당을 지급할 명단을 사실상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배당만 바라보고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매력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18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6%로 과거보다 낮다. 김성근 연구원은 “무위험자산인 국고채 3년물 금리와 비교하면 0.6%포인트 정도 높지만 주가 변동성과 배당락 충격을 상쇄할 정도로 매력적인 숫자가 아니다”며 “이미 고배당주를 보유해 시세차익을 확보 중이라면 모르겠지만 배당만 바라보고 주식을 매수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짚었다.
연말 배당주의 경우 상승세를 타지만 배당 확정 이후에는 매물이 쏟아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이미 배당주가 오를만큼 올랐다고 보는 것이다.
배당성향(배당/순이익)이 낮아진 것도 배당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확정 배당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수익성과 연속 배당 레코드가 있는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배당투자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는 12월 네 번째 월요일인 28일이 배당기산일이다. 주식시장 폐장일인 30일을 기준으로 2영업일 전인 28일이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다. 만약 29일에 주식을 매수한다면, 30일이 아닌 내년 1월 2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므로 배당금을 수취할 수 없다. 즉 올해 배당을 지급받기 위해선 무조건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